새해에는 다시 실사구시(實事求是)로
새해에는 다시 실사구시(實事求是)로
  • 박석무 기자
  • 승인 2018.12.31 12: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풀어쓰는 다산 이야기

 

송구(送舊)와 영신(迎新)의 이야기를 해야 할 날이 왔습니다. 무술년을 보내고 기해년을 맞으며 가는 해를 정리해보고 오는 새해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하렵니다. 다산은 유배 초기에 아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새해가 밝았구나. 군자는 새해를 맞으면서 반드시 그 마음가짐이나 행동을 새롭게 해야 한다”고 말하여 해가 바뀌는 즈음에는 몸과 마음에 뭔가 변화를 일으켜 구태에서 벗어나라는 충고를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모두 묶은 해를 깨끗이 보내고, 희망찬 새해를 맞을 준비를 넉넉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018년, 참으로 의미 있고 뜻 깊은 해였습니다. 『목민심서』 저술 200주년, 다산의 해배 200주년이어서 우리 연구소에서도 다른 유관기관들과 함께 여러 가지를 기념하는 행사를 치렀습니다. 많은 분들의 지원과 협조로 아주 성대한 행사를 치르기도 하여 모두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런 행사 때마다 우리는 다산 선생의 위대한 유훈들을 잊지 않고 현실의 생활이나 정치에 제대로 활용하여 사람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고, 나라다운 나라가 되어야 한다고 굳게굳게 다짐하고 또 다짐하기도 했습니다. 

촛불의 힘으로 새롭게 새워진 정부가 촛불의 뜻에 따라 적폐도 청산하고, 인재도 제대로 등용하고, 경제도 제대로 살려서 도덕적이고 공정한 세상이 되기를 염원했지만,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던 이유로, 민심이 그렇게 좋은 편으로 가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새 정부는 과거의 정권에 비교해서야 분명히 인애(仁愛)하고 낙선(樂善)의 인물들이 주도하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그런데도 결과가 훌륭하지 못함은 무슨 이유일까요. 다산은 말했습니다. “비록 인애하고 낙선하는 사람이라도 망연히 착수할 바를 알지 못하니 어찌 한스럽지 않은가(雖仁愛樂善之人,茫然不知所以著手,豈不嗟哉 :「애민」편)”라고 말하여 인애하고 낙선하는 것만으로 만사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이 어떠한 상태인데 그것을 개선하고 바꾸려면 어디서 시작하여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떤 결과를 도출해내겠다는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내용입니다. 

그렇습니다. 정치·경제·사회 등 모든 부면에서 정확한 현실의 실태를 파악해야 합니다. 바로 실제의 일을 전문적으로 알아야 합니다. 그런 현실의 바탕에서 무엇이 옳은가를 밝혀내어 그대로 실천해야 합니다. 바로 실학자들이 추구했던 ‘실사구시(實事求是)’라는 네 글자의 참뜻대로 정치·경제·사회를 고치고 바꾸고 변화를 일으켜야 합니다. 현실에 발을 딛지 못하고, 공중에 떠도는 이상(理想)이나 진리(眞理)만을 쫒는다고 해서야 좋은 결과가 나올 수가 없습니다. 지난 한 해, 새 정부는 많은 의욕을 가지고 큰 변화를 추구했지만 결과는 그렇게 좋지 못합니다. 

실사구시의 정신으로 잘못된 적폐야 반드시 발본색원하여 끝까지 옳은 것을 찾아야 하고, 양극화의 해결도 실제로 가능한 경제정책을 통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합니다. 인애와 낙선의 정신만으로는 역사가 바뀌지 않습니다. 인애와 낙선의 정신으로 옳은 것을 찾아낼 전문적인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국민 모두가 피부로 느끼는 현실에서 옳은 것을 찾아내는 그런 새해가 되기를 희망해봅니다. 그리하여 국민 모두가 우리는 과연 ‘사람의 아들이구나’라는 생각이 들 수 있는 세상이 되어야 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